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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연주 여행 6. 하노이 한인교회 - 한국장로성가단
하노이에 도착한 것이 토요일 저녁 시간,
하노이에서 가장 높다는 72층 건물이 보이는
이 앞 건물에 있는 한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2011년 10월에 왔던 하노이니까
벌써 8년이 지났다.
세월이 참 빠르다.
은퇴를 한 뒤 하고 싶었던 일이 참 많았는데
지금 느끼는 기분으로는 10분의 1도 못한 것 같다.
하고 싶었던 여행도 이런 저런 사정으로
당초의 의욕만큼 할 수가 없었다.
어차피 그것이 인생일 터...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언뜻 보는 하노이도 8년 전에 비해서 많이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고층빌딩도 많이 들어섰고 특히 호텔이 있는 지역은 신개발지 같은데
아직 짓고 있는 건물들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호치민의 렉스호텔이 역사를 자랑하는 저층의 호텔인 반면
하노이의 그랜드 플라자 하노이호텔은 고층이다.
호치민에서와 같이 여기서도 이재덕장로님과 룸메이트이다.
22층에 자리를 잡으니 꽤 멀리 보이는데 딱히 볼 것은 별로 없다.
주일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두곳에서 세번 찬양을 한다.
하노이 한인교회에서 두 번의 찬양,
그리고 베트남 북부 신학교로 옮겨서
학생과 교인들 앞에서 연주회를 할 게획이다.
호텔 방에서 내려다 보니 어제 밤과는 느낌이 좀 다르다.
아침식사를 든든하게 하고 로비에 모인다.
그런데 베트남 사람들은 우리보다 성격이 더 급한가 보다.
11월 10일인데 벌써 호텔의 로비는 크리스마스 장식이 되어 잇다.
물론 크리스마스를 장사의 수단으로 여겼을 터이지만
공산국가인 이곳에서 이 싯점에 성탄절 장식을 볼 줄은 몰랐다.
하노이 한인교회.
베트남으로 선교연주를 하게 된 것은 사실 이 하노이한인교회때문이었다.
애시당초 해외연주 준비위원회에서는 하와이를 목표로
어느 정도 이야기가 진행되었는데
어느 달엔가 임원회에서 우리 교회 김순환장로님이 이의를 제기했었다.
하와이 여행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은퇴하신 장로님들이
많이 참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니 대상지를 바꾸는 것이 어떻겠냐는 것...
불교신자가 대부분인 데다가
경제적으로는 많이 자유화 되었더라도 아직 공산권이어서
선교의 대상지로 삼아야 하는 베트남이 더 의미있는 곳이 아니냐는 것...
게다가 우리 교회에서 파송했던 태원수목사님이
하노이한인교회를 개척하고 성장해서 지금은 독립하였으니
그곳을 근거로 몇 군데 현지인 대상으로
연주를 할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이 제안으로 인해서 연주 대상지는 베트남으로 바뀌었고
그 이후 김장로님은 자비를 들여서 베트남 현지답사를 하고
여행 전반의 계획과 실행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총회선교부에서 오랜 기간 동안 베트남선교를 담당하신
이윤우목사님으로부터 호치민의 남부신학교와
하노이의 북부신학교를 소개받아 현지인 신학교 두 곳에서
찬양과 연주를 하게 된 것이다.
하노이한인교회는 이제는 교인들이 모두 1000명이 훌쩍 넘는
교회로 성장되었다.
태원수목사님이 우리 교회(신일교회)에서 전담선교사로 파송된 것이
28년인가 전이니 그 기간동안 큰 성장을 이룬 셈인데
그동안 많은 눈물의 기도와 노고가 뒤따랐을 것이다.
원래 상가건물로 지은 건물의 2층이 예배당이었는데
직각으로 나뉘어진 상가를 개조하다보니
꼭 우리나라 초창기에 남녀를 양쪽으로 나누어 놓듯이
중앙에 강대상을 두고 성도석은 양쪽으로 나뉜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었다.
우리는 9시 1부 예배와
11시 2부 예배에 각각 세 곡씩 찬양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먼저 2부 예배...
준비찬양을 하는 것을 보니 국내의 여느 교회와 다를 바가 없었다.
교회의 구조 때문에 한 쪽이 찬양대와 성도석이고...
다른 한 쪽이 성도석이다.
송영, 찬양 시간에는 찬양대가 앞으로 나와서
양쪽 성도석을 보고 찬양을 드릴 수 밖에 없다.
태원수목사님과 송영 시간...
1부예배 찬양대의 찬양...
합주단까지 갖춘 찬양대...
'혼밥'이라는 설교제목으로 설교가 끝나고,
우리의 계획된 찬양 세 곡이 끝났을 때
갑자기 태목사님이 깜짝 제안을 하신다.
찬양 두 곡을 더 드리는 것이 어떻겠냐는 것...
물론 찬양을 마다하면 그건 한국장로성가단이 아니다.
(이철웅지휘자가 카톡방에 올린 사진)
멀리 이국땅에서 여러가지 사정으로 고국이 그리울 교우들에게
우리의 찬양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 은혜가 된다면,
그리고 그 찬양을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올린다면
마다할 아무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하노이 한인교회의 성도들과 함께 하나님께 올린 찬양을
하나님께서는 즐거이 받아주실 줄 믿고
우리는 더욱 열심히 찬양을 드렸다.
11시에 드리는 2부 예배에는 우리가 앉을 회중석이 없었다.
교우들로 자리가 차서 우리 성가단원들은
예배실 옆의 친교실에서 대기하였다가
찬양 순서가 되어서 나가서 찬양을 하였다.
그런데 1부 예배 시작 전에 주보를 보고 놀란 일이 있었다.
2부 예배의 기도자 이름이 아는 사람의 이름인 것...
'이승우 장로'
설마 그일까? 했었다.
고등학교 동기로 울산의 성결교단의 성광교회 이승우장로와 같은 이름인 것...
현대미포조선 부사장으로 베트남 합작법인 대표였던 그가
은퇴 후 베트남에서 뭔가 한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현대차그룹에서 정년 퇴임한 나는 울산에서 혹시 주일을 보낼 때면
처형이 다니던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곤 했는데
바로 그 교회의 장로이기도 한 것이다.
2부 예배에서도 찬양 다섯 곡을 하고
예배가 끝난 후에 그에게 갔었다.
세상은 참 넓고도 좁다.
우리 성가단이 온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내가 여기 소속되어 있는지는 꿈에도 몰랐다는 것...
작년부터 수염을 기른 나를 첫눈엔 몰라보다가
나인줄 알아보고 깜짝 놀라는 그와 사진한 장을 남겼다.
그도 선약이 있어서 빨리 가야 하는 데다가
우리는 신학교 연주가 남아 있고
어차피 밤까지 시간이 나지 않을 것...
차후에 만날 기약을 하고 아쉽게 헤어졌다.
참고로 그가 우리 찬양을 듣고 남긴 한 마디...
'연습 되게 했겠네...'
상당한 미성을 지닌 수준급의 테너인 그의 평이니
그런대로 좋은 점수를 받은 셈이다.
2부 예배가 끝난 후 교회에서 제공하는 닭쌀국수를 맛있게 먹고...
교회 계단에서 기념 촬영...
김순환장로님, 최선애권사님 부부와 태원수목사님과 사진을 남기는 것으로
하노이한인교회의 예배와 찬양을 마치고...
하노이 서호(西湖)를 끼고 있는 하노이 클럽호텔로 간다.
북부신학교의 신학생들과 교인들 앞에서 연주하기 위해서이다.
계속합니다.
다음 블로그 '옛정자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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